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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일기

Room-Preflight(1970)


Si-Wan British Rock Collection Deram / Decca.
LP miniature paper sleeve edition 24 bit digital remastering.
Originally released as Deram SML 1073 in 1970.
Jane Kevern - Vocals, tambourine
Chris Williams - Lead guitar
Steve Edge - Lead and rhythm guitar
Bob Jenkins - Drums, congas, percussion
Richard Hartley - Bass
Roy Putt - Bass & Art-design
Denis Nesbitt, Norman Jones - Cello
Mo Miller - Flugelhorn
Peter Hodge - Trombone
J. McLevy, N. Carter, Ray Hudson - Trumpet
Max Burwood, Tom Lister - Viola
Brian Smith, Denis East, Eric Eden, Raymond Moseley - Violin
Arranged and directed (tracks: A1 to B1, B3, B4) by: Richard Hartley
Produced by: Mickey Clarke

앨범을 처음 만나면 자켓 디자인에 먼저 빠지게 된다.
팀의 베이시스트인 Roy Putt이 직접 그린 자켓 커버는 이 밴드를 몰라도 구매층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나도 곡을 듣기 전에 앨범 커버 디자인에 눈길이 가서 가져운 주머니 사정에 고민하다가 이 앨범을 먼저 골랐으니.

​영국 프록 밴드 Room의 유일한 음반 “Preflight”
Room 역시 프록의 메카인 Deram에서 본작을 작업했다.
앨범의 거의 모든 곡을 쓰기도 한 리더 Chris Williams (Lead guitar)가 밴드를 결성하기 전에 jazz violinist로 활동했기 때문일까.
앨범 전체에 재즈적 요소가 넘치는데, 앨범의 양대축이라 할 수 있는 첫곡 “preflight”와 마지막곡 “cemetary junction” 그리고 백미인 “andromeda”를 포함해 전곡에서 묵직한 Brass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리고 여성보컬인 Jane Kevern과 Williams를 포함 5명의 정규멤버 외에 브라스 악기들과 첼로, 비올라 등 14명의 게스트 뮤지션이 만들어 내는 절묘한 하모니는 재즈의 영향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weather report나 War 등 재즈락 밴드들이 없던 것도 아니고 Supertramp처럼 재즈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 프록밴드나 락밴드는 많이 있다.
그러나 Room이 이들과 확연히 다른 것은 브라스를 크게 활용하고 연주기법도 재즈적 요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멋진 프로그레시브락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재즈와 프록, 브라스와 전자기타의 조화가 이 이상 나올 수 있을까!


​“Preflight”에서 “Cemetary Junction”까지
첫곡인 “preflight part 1 & 2”는 곡의 시작부터 “Room”의 개성과 음악적 시도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드럼과 기타에 재즈적 요소들이 어울어지면서 재즈적 요소와 프록의 요소들이 만나 강한 음악적 실험을 첫머리부터 강하게 선보인다. 곧 이어 여성보컬 Jane Kevern의 스켓은 다른 악기들을 리드하며 이곡의 실험을 정점으로 이끈다. 이어 part2에서 어코스틱 기타와 Jane Kevern의 목소리는 처녀비행을 앞둔 전야의 긴장과 그 속의 설렘을 느낄 수 있다.
외국의 한 인터넷쇼핑몰에 Room을 블루스밴로 분류한 것을 봤는데, 두 번째곡 “Where did I go wrong”을 들으면 왜 이렇게 분류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와 네번째 곡은 보컬 Jane Kevern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보컬을 중심으로 기타와 드럼, 브라스의 조화는 재즈아닌 재즈인듯 포록의 색을 잘 보여주고 있다. 처음 들을 땐 앞뒤의 곡들이 워낙 실험적 요소도 강해서인지 상대적으로 인상이 약한데 들을수록 귀에 감기는 묘한 매력을 보여준다.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5번째 곡인 “Andromeda”는 곡 전체에 흐르는 브라스 악기들과 드럼의 베이스 요소가 너무나도 멋지게 프록의 전형을 들려주고 있어서, 실험적 요소가 강한 프록의 전형이라 할만하며, 재즈적 요소를 프록으로 소화한 Room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낸 곡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는 곡은 마지막 곡인 “cemetary junction”이다.
재즈에서 길을 출발했다 프록 정거장을 지나
그레고리안성가로 이어졌다 다시 재즈와 프록을 하나로 묶어낸 “Room”의 개성을 물씬 드러내며 운행을 마감한다.

300파운드(약 45만원)에 거래되던 이 음반에 대한 리뷰를 찾기 어렵다는게 신기하기만하다. (다행히 시완레코드에서 본작을 발매할 때 충실한 해설지를 동봉했다.)
그러나 이들의 음악이 주는 신선한 실험과 높은 수준을 알아보는 음악 애호가들의 꾸준한 사랑 때문인지 발매한지 거의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인터넷쇼핑몰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특히 1970년의 작품을 좋은 음질로 재발매해준 우리나라의 시완레코드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P4IYj1lprSY&list=PL94gOvpr5yt1x_7oLtwqXqUKAiYofjUH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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